엘자 스키아파렐리, 모더니스트인가 포스트모더니스트인가

(*예전에 작성했던 에세이를 요약한 글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시도로 당시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 우리가 흔히 모더니즘 시대라고 간주하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 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녀는 샤넬과 비오네와 함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활동했던 시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작품을 비추어 볼때 그녀를 모더니스트라고 보기에 손색이 없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요소가 다분한 작업들 또한 많이 발견된다. 특히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디자인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모더니즘보다는 패션과 아트의 불분명한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모더니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녀의 디자인에서 발견되는 ‘모더니즘 요소’는 3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 심플한 실루엣 (Simple Silhouette)
  • 아르데코 (Art Deco)
  • 실용성 (Practic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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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디자인의 대표적인 특징은 장식적인 요소의 배제와 반복적이고 단순한 형태, 기하학적인 패턴이다.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에 있어서 심플한 실루엣의 이브닝드레스, 니트의 앞부분과 재킷 장식으로 넣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패치워크 등 모더니즘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모더니즘 시대의 디자이너들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는데 스키아파렐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치마바지와 실용성을 더한 파마자,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키아파렐리를 모더니스트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녀의 디자인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3가지 측면을 아래에 소개한다.

  • 아트와 패션의 불분명한 경계 (The Blurring of Boundaries between Art & Fashion)
  • 유머와 위트 (Humour & Wit)
  • 다양한 문화의 결합 (The Mixing of Cul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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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살바도르 달리와 장 콕토를 포함하는 초현실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과 아트의 불분명한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을 발표하게 된다. 드레스 프린트와 재킷 단추, 모자 디자인에 유머와 위트를 가미하고 이국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하곤 했다. 특히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사리를 응용한 드레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방식들은 지금까지도 컨템포러리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오늘날 패션 브랜드가 마케팅 및 디자인 혁신을 목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그녀의 독특한 커팅과 유머러스한 프린팅은 디자이너 안토니오 마라스와 제레미 스캇이 자신의 컬렉션에서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며 다양한 문화를 믹스하는 건 존 갈리아노가 동서양의 문화를 결합하여 디자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비추어 볼 때 스키아파렐리는 포스트모던 패션 디자인 시초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녀를 모더니스트뿐만 아니라 또한 포스트모더니스트로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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