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술관 인턴십 (2)

※ 영국에서 패션마케팅 공부하기 개정판 출시! ※

‘영국에서 패션마케팅 공부하기’는 저의 3년간의 경험이 담긴 책입니다. 이번 개정판을 작업하면서 전반적으로 새로운 내용뿐만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해 학교 프로젝트 및 인턴십, 유학 생활 관련 이미지도 추가되었습니다. 디자이너 지수님의 손을 거쳐 예쁜 북으로 재탄생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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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제작한 책입니다. 여러분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저와 커피 한잔하면서 영국 패션마케팅 수업과 유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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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을 하는 동안 ICA에서 열리는 영화,  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나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를 Emily에게 미리 말하면 표를 구해 주었다.

ICA에서 열리는 전시는 거의 무료이거나 기껏해야 £1 이다. 전시 관련 이벤트와 영화는 유료이지만 멤버십에 가입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ICA의 성인 멤버십은 40파운드, 학생 멤버십은 1년에 10파운드이다.

내가 생각하는 ICA의 장점 중 하나는 ‘Friday Salon’ 와 ‘Culture Now’ 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항상 컨템포러리 아트를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을 만든다는 점이다. 아티스트, 아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아트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 또는 알고 싶어 하는 주제들을 선정해서 토크, 심포지엄, 워크숍을 기획할 때 반영한다.


요즘 런던에서는 쉴 새 없이 오르는 집세 때문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작업실을 렌트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주제로 하는 토크가 열린 적이 있는데 전시 장소 및 스튜디오 렌트와 관련된 경험과 젠트리피케이션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과거에 아티스트들이 버려진 빈 공간을 작업실과 전시장소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치솟는 렌트 가격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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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턴십 감독관이자 ICA 마케팅 매니저였던 Emily는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가 오피스에 있으면 분위기가 환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인턴십을 통해 얻고 싶은 바를 이야기하면 최대한 수용해주려고 했다. 내가 6개월 간의 인턴십을 마친 후 일주일 뒤에 그녀는 ICA를 떠나 런던 필름으로 직장을 옮겼다.

Head of Digital 직을 맡았던 Doug은 ICA에서 일하기 전, 테이트 모던에서 5년 동안 Tate Channel를 위한 콘텐츠(예: 모바일 갤러리 투어와 비디오)를 제작하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가 ICA로 오면서 웹사이트 리디자인은 물론 디지털 미디어 관련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하였다. ICA의 ‘Art Rules’ 를 제작한 사람도 Doug이었다. Art Rules는 현대 미술과 관련된 이슈를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포럼이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What is Art?’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입력하라는 메세지가 뜨고 입력된 코멘트는 ‘Rules’라는 타이틀을 달고 웹사이트에 나타난다. 사람들이 코멘트에 댓글을 달면서 대화가 시작되고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에 공유할 수 있다. ‘Art Rules’ 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현대 미술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현대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ICA는 예술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ICA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기회를 얻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원들이 임시직 혹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다. (임시직이라도 ICA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한 번은 디지털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Nick과 ICA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악기 연주가 취미이고 가끔씩 클럽에서 밴드 공연을 하기도 하는 Nick은 ICA 같이 유명한 아트 기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좋지만 가끔씩 개인 시간까지 내서 일해야 하는 게 불만이라고 말했다. ICA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 규모에 비해 일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기 때문에 업무량이 항상 많고 개인 시간까지 내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했다.

ICA 같은 아트 단체에 소속되어 디지털 미디어를 성공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업무로 바쁘기 때문에 인턴들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ICA 프로그램 및 마케팅 전략들은 내가 인턴십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들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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