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트 전시 리뷰 Top 4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화이트큐브 갤러리, 헤이워드 갤러리)

#포스팅 후기: 전시 리뷰 포스팅을 하고 난 뒤, 생각보다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후기를 보고 전시 보러 가고 싶어졌다는 메시지부터 런던 미술관/갤러리를 추천해 달라는 등 여러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리뷰를 작성할 때 염두에 둔 건, ‘아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히도록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해서 쓰기’ 였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전문적인 미학, 미술사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한 글은 많지만 종종 들었던 생각이 ‘이런 글을 비전문가인 사람들이 과연 끝까지 읽을까?’ 였어요. 한국에서 한창 전시를 보러 다니던 시절, 전시 관련 글을 읽다가 `도대체 무슨 소리야`하며 그만 읽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제가 예술 관련 서적을 읽을 당시, 심도 있게 배우고 싶은 마음과 흥미를 유지해줬던 건 아트를 쉽게 풀어서 소개한 책들이었습니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가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문체로 글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점점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긴 글을 읽지 않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부족하지만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

1. Pierre Bonnard: The Colour of Memory 전시 리뷰 (Tate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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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에서 열린 포스트 인상파 화가 피에르 보나르 전시회.
  • 1912년부터 1947년까지 40년에 걸친 그의 작업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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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스는 Bonnard를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보았지만, 피카소는 그를 인상주의자의 잔재로 봄.
  • 하지만 이번 테이트 전시는 보나르의 일시적이고 친밀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구성, 시간 및 공간에 대한 대담한 실험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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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렬하고 풍부한 색상 조합, 공간과 구성에 대한 실험을 계속함. 예를 들면, 고양이와 개는 유령처럼 숨어 있고 물체는 표면을 가로질러 흩어져 있으며 캔버스의 아래쪽 구석에 머리가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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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0년대 초 파리에서 멀어지면서 Bonnard의 색채가 크게 바뀜.
  • 1927년 프랑스 남부에 있는 주택을 구입한 후, 오렌지, 레드, 옐로우 컬러를 풍부하게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캔버스가 햇볕에 흠뻑 젖은 것처럼 보임. (진심 매혹적이고 눈부심. 이건 직접 눈으로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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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를 보러 간 날, 날씨는 무척 추웠지만 이미 봄을 만끽한 듯한 느낌이었음.
  • 전시 관람 팁을 주자면 작품의 색, 빛,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고 눈과 피부로 흡수(?)하며 보는 걸 추천.

2. 트레이시 에민의 ‘A Fortnight of Tears’ 전시 리뷰 (White Cub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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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년간 Tracey Emin이 작업했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됨.
  • 자신의 불안한 감정과 상실감을 솔직하게 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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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그녀가 경험한 슬픔,
  • 십대 때의 강간,
  • 아버지의 죽음,
  • 젊은 여성으로서 경험한 끔찍한 낙태까지
  •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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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겁고 격렬하며 두꺼운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로 구성된 작품들,
  • 자코메티 (Giacometti) 그림처럼 캔버스 깊숙한 곳에서 유령처럼 떠다니는 여자를 표현한 그림,
  • 불면증을 앓고 있는 피곤함이 느껴지는 자신의 얼굴을 찍은 이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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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작품에서 사랑과 상실, 끊임없는 비참함,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 일상 속에서 투쟁하고 있는 작가의 심리가 반영됨.
  •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전시는 관객들이 알아본다는 걸 증명함.

3. Diane Arbus: In the Beginning 전시 리뷰 (Hayward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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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스뱅크 센터에 있는 Hayward Gallery에서 열린 포토그래퍼 다이안 아버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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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그래퍼로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7년 (1956-1962) 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전시됨.
  • 이 작품들은 최근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작품의 2/3는 영국에서 이전에 전시된 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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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1년 그녀가 18세 때 남편인 Allan으로부터 카메라를 받은 뒤, 15년 동안 뉴욕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과 평범한 사람들을 촬영.
  • Arbus는 거리를 비밀로 가득 찬 곳으로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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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1962년부터 1971년 자살로 죽기 전까지 작업했던 정사각형 형식의 사진 A Box of Ten Photographs (1970)으로 유명함.
  • 특히 거인과 서커스, 카바레 퍼포머처럼 소외된 사람들, 주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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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이번 전시는 Arbus의 다른 면을 보여 주는데 전시를 채우고 있는 얼굴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며 덜 우스꽝스러움.
  • 그녀의 사진은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또한 멈추고 보게 하며 단순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 이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내러티브를 창조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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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전시는 Arbus의 작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조차 새로운 경험이 될 것.

4. Edward Burne-Jones 전시 리뷰 (Tate Bri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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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트 브리튼에서 열린 라파엘 전파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Edward Burne-Jones)의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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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워드 번 존스는 그림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인 꿈’이어야 한다고 믿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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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한 주제의 작품으로 가득한 전시장에 그의 유머감각과 장난기를 엿볼 수 있는 만화 & 캐리커처 셀렉션을 넣은 건 칭찬할만함.
  • 유머러스한 엽서를 보고나니 그가 인간적으로 한층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거운 느낌의 작품을 연달아 보려면 이런 가벼운 pause를 가지는 게 도움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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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신화와 전설을 묘사한 그림보다 초상화를 모아둔 방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뭐지? (아마도 이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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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가 막바지로 갈수록 반복되는 주제와 스타일로 인해 흥미가 떨어지고 작가로서 한계가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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