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정리 – 다이어리 & 생각 노트

# 1

시간이 흐르며 깨닫게 된 건 내가 삶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는 것이다.

어렸을 땐 30대가 되면 꿈꿔온 많은 걸 내 손아귀에 움켜쥐게 될 거라 생각했다. 막상 30대가 되고 보니 삶은 크게 달라진 건 없고 그냥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인생은 놀랄 만한 그 어떤 멋진 일이 연속적으로 ‘펑’ 일어나는 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 지루하리만큼 별거 아닌 듯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구성된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기분에 따라 택한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먹는 이런 반복적인 의식과 그날 하루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게 훨씬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유화가 생각난다.

여유가 생기면 오일페인팅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내년에 한국에 가면 클래스를 수강해볼까나.

8월 초, Barbican에서 열린 Lee Krasner 전시에서 그녀가 아트 스쿨에 다닐 때 그렸던 초상화 앞에 멈춰 서서 오래도록 보고 있었다.

나도 그녀처럼 내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 2

원래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한국행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로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되었고 예정되어 있었던 강의와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2019년 하반기를 영국에서 보내게 되면서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한국 방문을 취소해야 함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 일이 그냥 일어나는 법은 없다고 무슨 뜻이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보다 했었다.

역시나 지금 내 상태를 말하자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얽혀있다.

이런 과정과 사고를 거침으로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으라고 그런 일이 일어났나 보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상념들을 종이에 하나씩 적어가며 풀어내고 있다.

마음 정리를 이 참에 기가 막히게 하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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