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 다이어리 & 생각 노트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What do you do when you suffer from low self-esteem?)”

최근,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직장인 한 분이 던진 질문이다.

낮은 자존감을 완전히 극복하는 방법이 과연 존재할까?

그런 건 없다고 본다.

이건 예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도 여전히 마음 언저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가끔 고스트처럼 튀어나오니까.

완전히 극복한다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는 있는 것 같다.

괴로움을 완화하는 정도?

SNS 하는 걸 줄이고 내면에 충실한 ‘me time’을 보내는 게 도움이 되지만 우리 인생이라는 게 관계로 형성된 사회, 커뮤니티에 속해서 생활하다 보니 ‘비교’라는 걸 하기 싫어도 어느 순간 이웃/동료/친구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 낮은 자존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이게 뭐길래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인지 수없이 고민한 끝에 들었던 생각은 우리 인간은 이런 고통을 계속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어린 시절, 가정환경, 내면 아이, 청소년기 등등 환경적, 심리적 요소, 개인적 성향 등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이걸 심리치료, 카운슬링을 통해 효과는 볼 수 있겠으나 완화할 뿐이지 이런 감정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컴퓨터나 로봇처럼 이런 엿 같은 기분을 삭제하는 버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수년간 어떤 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당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문제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게 분명했다.

이 문제는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그건 바로 ‘평생 이런 괴로움을 겪으며 사는 게 내 팔자인가 보다’라고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남들은 웃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문제라는 걸 받아들이는(accept)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받아들인 후에 들었던 생각은 이거였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면 이 괴로움/문제를 최대한 친절하게 다루는 법, 문제와 나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겠구나.’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근데 반전은 하나의 문제가 해결된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난 고뇌와 걱정을 스스로 만들며 사는구나. 왜 이런 X 같은 성향을 타고났을까… 다른 사람들은 걱정 없이 그날 하루에만 집중하며 사는데…. ‘

이것 또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고.

이렇게 사는 게 내 인생인가보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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