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잉 레슨 다이어리 3 & 4주 차 – 대전 디제잉 수업

디제잉 레슨 다이어리 – 3주 차

이번 시간엔 EQ(Equalizer)믹싱에 관해 배우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TAESCO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곡에서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1+1= 2’가 아닌 ‘1+1=1’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때 EQ믹싱을 이용하게 되면 미세한 음역대를 조절할 수 있어서 더욱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이번에도 반복 훈련을 통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는데 드디어 장비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 내심 기뻤다.

세 번째 레슨을 갖기 전에 커리큘럼을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부탁을 드렸다. 나중에 4주 레슨이 모두 끝나면 나만의 mix set을 녹음해서 soundcloud에 공개/비공개로 지속해서 올려보고 비교해보면서 개선해야 할 사항을 체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믹셋 녹음하는 방법을 레슨에서 다뤄주실 수 있는지 TAESCO님에게 여쭤보았는데 4주차에 짧은 믹셋을 함께 녹음해보자고 답변을 받았다. 내 수준에 비해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수용해주셔서 감사했다.

디제잉 레슨에 관심 있는 분 중에 원하는 부분이나 염려가 되는 게 있다면 TAESCO님과 대화하며 해결해나갈 수 있으니 혼자 끙끙대지 말고 편하게 이야기하면 좋을 듯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인데 TAESCO님이 친절하게 속 시원히 답변해주시니 궁금한 게 있다면 꼭 질문해서 해결하고 가도록! (1:1 레슨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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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이제까지 내가 주로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었다가 1:1 레슨을 통해 새로운걸 배우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이번에 레슨을 받으면서 디제잉뿐만 아니라 나의 learning style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에 느낀 건 내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WHY(그걸 하는 이유)’와 ‘말의 뜻(정의)’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레코드박스에 그리드가 잘 맞춰져 있다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가? 헤드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이 단계에서 굳이 헤드폰을 왜 써야 하지? (남들이 보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궁금하더이다)

그리고 어떤 행위를 하는 과정이 있으면 그걸 세세하게 쪼개서 분석한다는 거? 생각해보니 비디오 에디팅을 독학으로 배울 때도 이렇게 세세하게 과정을 쪼개서 익혔다.

여하튼, 다음 주에 처음으로 믹셋을 녹음하게 된다. 기대된당 히힛 ㅎㅎ 긴장하기보단 즐겨야지.

P.S. 지난 포스팅에 한국 디제이를 자주 소개해달라는 댓글이 달려서 한번 적어본다. 나두 레슨받으면서 알게된 디제이 중 추천하는 분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듀오 디제이 C`est Qui (나원 & 클로젯)도 괜찮고 House Squad라고 한국 하우스 뮤직 디제이 크루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이 분들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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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 레슨 다이어리 – 4주 차

드디어 4주간 레슨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대로 마지막 날에는 믹셋 녹음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레슨을 마치고 나서 혼자 복습을 해야 했는데 본업이 있고 바쁘다 보니 하지 못했다;;

1주일 후, 다시 장비 앞에 서니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이거 참… TAESCO님이 계속 설명을 해줘도 머리로는 알겠으나 막상 장비 앞에서 해보려니 또 헷갈리네? 사실 간단한 건데…ㅠㅠ

결국, TAESCO님이 헤매는 내가 안타까워 보이셨는지 절차를 하나하나 적어보고 메모한 걸 보면서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셨다. (이런 거 넘 좋음…ㅎㅎ) 믹싱하는 과정을 TAESCO님이 부르면 내가 받아적었다. 그걸 보고 하니 수월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

1시간 조금 넘게 연습하고 나서 믹셋을 녹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가 실수해도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끝까지 녹음해보자고 하심. 이제까지 연습한 대로 비트매칭 하고 EQ 만지고 볼륨페이더 올리고 내리고 등등 하나씩 해나갔다.

첫 번째 녹음하고 나서 TAESCO님과 함께 들어보면서 매끄럽게 믹싱이 된 부분과 어디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짚어주셨다.

이렇게 직접 믹셋을 녹음해보고 들어보는 방법 초보자들에게 진짜 강추! 확실히 내가 한 걸 다시 들어보니 어느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귀에 더 잘 들렸다. 매끄럽게 넘어가는 부분에선 ‘오오… 내가 이걸 해내다니…’ 이러면서 홀로 뿌듯해 함 ㅎㅎ

그 후로 몇 번 더 녹음을 해보고 피드백을 받은 뒤 믹셋 녹음 파일을 받았다. 집에 가서 들어보면 이불 킥할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그랬다😅. 앞으로 혼자 연습하면서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주시는 걸로 4주 레슨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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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디제잉 레슨 소감 총정리>>

TAESCO님과의 4주 레슨을 정리해보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디제잉에 관심은 있었지만 혼자 익히기에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 유튜브를 봐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장비에 익숙해져야 하는데이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1:1 레슨을 받게 된 것인데 처음과 비교해봤을 때, 기계치인 내가 장비에 이 정도로 익숙해졌다는 점. 앞으로 혼자 연습하고 즐기면서 놀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 이 두 가지가 레슨을 통해 얻은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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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레슨받을 때 TAESCO님과 했던 이야기가 첫 번째, 즐겁게 배울 것.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취미로 디제잉을 택한 거니까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두 번째, 레슨을 마치고 나면 혼자 장비를 만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는 것 (기본적인 수준으로). 사실 디제잉을 하는 원리를 익혔다면 실력을 끌어올리는 건 혼자 충분히 연습하면 가능하다.

현재 나 자신을 보면 여전히 실수가 잦고 장비 만지는데 온 정신이 집중되어서 음악을 100% 즐기면서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 확신한다.

참, 디제잉 레슨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나를 담당해주셨던 쌤에 관해 좀 더 덧붙이자면 어느 분야이든지 가르쳐주는 분이 누구이냐에 따라 수강생의 흥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TAESCO님이 수강생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데 한몫하는 듯. 학생이 못해도 격려해주고 끈기있게 반복해서 설명해주는 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수강한 건 직장인 취미반(?)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다 성인이고 각자 전문분야가 다를 뿐이지 디제잉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서툴고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디가 모자란 건 아니다. 그런데 자기가 특정 분야에 지식이 더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넌 왜 이걸 몰라? 이거 되게 쉬운 건데 못해?’라고 해버리면 이건 수업을 떠나 인간적으로 멀리하고 싶어진다.

사실 이런 사람에게 누가 배우고 싶겠나? TAESCO님은 이런 게 없어서 넘 좋았음.

혹시 디제잉을 배워보고는 싶은데 자기가 기계치라, 박자치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걱정은 한쪽으로 밀어두고 TAESCO님에게 배워볼 것을 추천한다. 조만간 디제잉 맛보기처럼 원데이 클래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시니 처음부터 레슨받는게 부담스러운 분들은 이런 워크숍을 활용해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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