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으로서 경험한 힘든 시간들

처음 영국으로 유학을 오고나서 처음 2년 동안은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을 걷는 느낌이었다.

당시의 느낌을 묘사하자면 매일 강한 펀치를 얼굴에 맞고 쓰러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시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해야 했다 (이 부분이 정말 힘들었다).

당시에 난 철저히 고립된 느낌이었다.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기 힘들었고 시간이 지나도 무엇 하나 나아지는게 보이지 않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임상아가 쓴 SANG A 뉴욕 내러티브’라는 책을 보면 그녀가 뉴욕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느끼는 데서 오는 외로움과 무력감을 표현하는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영국에 살면서 느꼈던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이 임상아의 그것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힘들수록 혼자서 고민하고 극복해내는 스타일이였기에 힘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도 바뀌었지만). 겉으로 보기에 나만 힘든 것 같았다. 다른 한인 유학생들은 괜찮아 보였다. 다들 웃으면서 자기가 얼마나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떠들어 대는 것 같았다. 이는 홀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은 고독함과 함께 패배자가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유학을 오기 전의 나는 거만했고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내 뜻대로 끌고 나가려는 강한 고집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렇게 하늘을 찌르던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당시에 끊임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미성숙했고 여유가 없었다. 매일 과제에 시달렸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세미나에 참여하고, 그룹 미팅을 하고 집에 오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다.

특히 영국애들과 부딪히며 함께 그룹프로젝트를 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도통 영국애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먹기가 힘들었다. 우리 과에는 90퍼센트가 영국인이고 단 3-4명만이 인터내셔널 학생이었다. 다수의 영국인들 사이에 껴있는 마이너리티. 여기에서 오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꽤 컸다.



세미나와 그룹 모임을 할때마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의견을 내고 싶어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였다.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된 기분이었다. 진심으로 그런 장애를 가진 분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때면 날 싸늘하게 쳐다보는 영국애들의 시선 또한 견디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였다.

유학을 오기 전, 난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나라(예를 들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잘못된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에서 온 학생들은 최소한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영어를 잘하는 이들이 부러웠다.

영국인들에게는 한국은 생소한 나라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르고 들어봤다면 북한에 대해 더 들어봤지 남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예전에 내가 생각했었던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나라였다.

유학하는 동안 꽤 여러번 영국인 특유의 포커 페이스를 경험하였다. (이거 아주 놀라운 능력이다, 자기의 속마음을 웃고 있는 얼굴 뒤로 꽁꽁 숨길 수 있는 능력).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나중에 뒤통수를 치는 얄미운 몇몇의 영국인 친구들을 겪으면서내가 왜 여기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온갖 가식을 떠는 이들에게 나도 똑같이 속마음을 웃음 뒤에 숨긴채 가식을 떨었다.



KBS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에드워드 권 셰프가 한말이 기억난다. 자신이 미국에서 주방 보조로 일할때 현지 사람들에게 엄청난 무시를 받으며 일했다고 한다. 그때 진심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싶다는 심정까지 생겼었다고.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난 죽이고 싶은 심정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 대충 이해가 갔다.

1학년을 마치고 코펜하겐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영국에서 1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너무 분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호텔룸에서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엉엉 소리내서 울었다. 영국에 있을 때 절대 영국애들 앞에서 울지 않았다. 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괜히 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꾸역 꾸역 하루하루를 견디고 나니 졸업반이 되었다. 유학온지 3년차때부터 박람회 통역 가이드, 트렌드 회사 인턴십 등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야 조금씩 빛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졸업 후 바로 석사에 진학하면서 런던으로 이사를 했다. 꾸준히 다양한 경험들을 쌓으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도 생겼다.

그 이후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고 ‘그때 그랬었지’ 하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나에게 유학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 가족 중에서 학위과정을 해외에서 한 경우는 내가 처음이었다. 영국에 오기 전, 한국이라는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고 싶었고 내가 꿈꿔오던 이상향이 영국에 있을 것 같았다. 반대하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서 온 유학이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거 만만하게 볼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이도저도 아니라는 사실이 빤히 보였다.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 그냥 묵묵히 견뎠다.칼을 뺐으면 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힘들고 짜증났지만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고, 그룹미팅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고, 나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가끔씩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갔고 (정말 문화생활이 큰 힘이 되었다), 다른 유럽국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 글을 쓰는 이유를 누군가 묻는다면 나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함으로서 그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답하고 싶다. 영국에 오기 전, 서점에 나와있는 유학수기들을 모아놓은 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 책들은 성공담으로 가득했었는데 (공모전에 참여해서 수상을 했다거나, 처음부터 엄청나게 유명한 회사에 인턴으로 뽑혔다던가) 힘든 점에 관한 언급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막상 겪어보니 울고 싶을때가 수도 없이 많다는 것. 이게 현실이다.

힘들때마다 온라인에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고, 힘을 얻고, 다시 마음을 다잡은 적이 수없이 많았다. 성공담 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과정을 공유하는 것, 이게 주는 위로는 엄청나다. 난 다른 사람들이 유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일부러 인터넷에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검색하기도 했었다. (해커스 유학게시판에 올라오는 익명의 유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고 이것은 매우 큰 힘이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유학생이라면, 매일 과제에 치이고 함께 공부하는 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혹은 인종차별을 당해서 상처받았다면 진심으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 비슷한 것을 겪었고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시간은 흘러가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겪고 있는 힘든 이 시기가 언젠가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그때 그랬었지’하면서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이 올것이라 믿기를 바란다.

그리고 외국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 이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현지인들과 동등한 잣대로 학교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평가 받는 것. 이게 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당신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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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Add yours
  1. 오늘 유난히 혼자인 느낌이라 다른 유학생들의 외로움을 통해 위안 삼고자 검색하다가 쓰신 글보고 정말로 위로 받고가요. 감사합니다.

    1.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힘든 시간과 외로움 모두 잘 이겨내셔서 유학생활 끝까지 마무리 잘하시길 바래요. 응원합니다.

  2. 유학고민중인 학생입니다~ 몇가지 개인적으로 질문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따로 연락드리는법을 몰라서
    댓글 남깁니다~ 연락주세요!!
    dpre11126@naver.com

  3. 지금 유학생활 하고있는 학생인데 이 글 읽고 정말 힘이 많이 되었어요ㅠㅠ아무리 둘러봐도 저만큼 힘들어하는 한인 유학생은 없는 것 같고 원래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는지라 외국인 친구들도 잘 못사귀고…스피킹을 잘 못하다보니 친해지려고 다가갔지만 자꾸 버벅거리니까 괜히 이상한 애처럼 보이고ㅠㅠ거기에 과제에 치이고 외로움에 치이고…정말 이곳저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ㅠㅠ근데 그렇다고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이 글 보고 다시 힘내서 버텨보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1.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쓴 글이 힘이 된다니 저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맞아요 유학생활 참 많이 외롭고 고독하죠.. 그 심정 이해합니다.

      S님 잘 해내실 거에요. 응원합니다.

  4. 안녕하세요 영국으로유학준비하는 여대생입니다.경제학쪽으로요.. 정말 바보같은 질문인데 외모 콤플렉스가심한데(쌍커플이엄청커서 못생긴인도인처럼생겼어요..) 거기서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일이 많나요?..벌써 이런게 걱정이네요..

    1. 안녕하세요. 여기에서 사는 동안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

  5.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말과 힘을 주는 글귀… 조금이나마 힘을 받고 갑니다.
    그룹 미팅이 있을때면 이야기를 듣고 흐름을 읽느라 놓치는게 너무나도 많았고 의견을 내고 싶어도 언어장벽이라는 이 벽 때문에 자신감이 극도로 하락한 저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항상 뭔가 묻어가는거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기도했고. 영어로 뭔가 질문을 하기가 너무나 겁이 났습니다. 학과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고. 친구들이 있었지망 백프로 마음을 주진 못 했죠. 현지 애들이 주로 대화하는 주제에 대해 너무나 생소하고 모르는게 많아 이야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저는 그 긴 터널을 건너고 있지만 그래도 오뚜기 처럼 버티면서 일어날 생각입니다. 할수있다고 수백번씩 다짐하지만 파도처럼 몰아쳐오는 외로움과 고립감은 아직 떨쳐낼수가 없네요.

    1. 안녕하세요 JAE.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답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저도 그룹미팅 할때면 그 누구보다도 리서치하고 준비해서 갔지만 막상 말하려니 흐름을 놓치고 제가 준비한건 물거품처럼 되어버리는 일이 많았어요 (참 우울하죠..) 말씀하신대로 JAE님 긴 터널을 건너고 있지만 글 속에서 꼭 해내고 말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보입니다. 잘 해내실거에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6. 감사합니다. 디자인버터21님. 저도 27살 1년간 버밍험대학교에서 석사공부하고 잠시 런던에서 지내고있는데, 정말동일한경험을 겪고 우울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을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인종차별을 2~3일에 1번씩 당했던것같습니다.. 모국과 모국어에서는 나라는 사람이 바보멍청이인 사람이 아닌데, 여기에 오니 그렇게 되더군요.. 또한, 영국인들의 포커페이스에도 많이 지친 상태여서, 앞으로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든,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겁이 나는 상태였는데, 디자인버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누군가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그런 공감대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또한, 모르는이든 아는이든 그리고 디자인버터님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글 감사드리고, 많은 힘 얻고 갑니다.

    1. 안녕하세요 박재영님. 남기신 댓글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마음고생 하신게 다 느껴지네요. 맞아요. 겉으로는 표현안하지만 많은 유학생들이 비슷한 심정일거라 생각해요. 사실 저도 그때 힘들었던거 생각하면 울컥하곤 하거든요. 재영님 한동안 푹 쉬시면서 다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7. 영국에서 유학생활하고 있는 학생인데 글에서 너무 많이 공감하고 가요. 디자인과을 전공하는이제 2학년이 된 학생인데 하루하루가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 지 모르겠어요. 1학년을 내가 어떻게 무사히 패스를 했는지도요..영어도 진짜 잘 못해서 수업과 과제를 따라가려면 몇배로 노력해야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친구도 잘 못사귀고 요즘 계속 지금 내가 올바르게 잘 하고 있는지 자신감이 떨어지고 매일매일 의심이 들고 우울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글을 보고 다시 마음을 잡아봅니다. 저도 나중에 다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1. 안녕하세요 이동현님.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읽으면서 저도 유학생일때 매일 아둥바둥하면서 수업듣고 과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리서치하고 글쓰기가 기본인 과제가 많았는데 정말 현지 학생들보다 몇배로 시간을 더 투자해야 마칠 수 있었어요. 나중에 proofreading까지 거치려면 남들보다 더 일찍 과제를 끝내야 했었거든요. 동현님. 지금 분명 잘하고 계세요. 확신을 가지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8. 파리에서 유학중인데 다시 힘을 내야겠네요.
    2년 스트라스부르에서 어학을 하고 파리에서 석사 첫학기 중인데.. 님의 경험이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1. 안녕하세요 생쟈크님. 댓글 감사합니다.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시군요. 불어도 배우는게 만만치 않을거 같아요. 전 한국에서 20년 넘게 영어를 배우고 영어시험인 아이엘츠 패스하고 유학 시작했지만 여전히 언어장벽이 따라다니더라구요. (사실 지금도)

      영국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9. 안녕하세요
    글에 언급하신것처럼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의 이야기를 읽으니까 정신적으로 안도감이 생기면서 위로가되네요 한문장 한문장 모두 제가 쓴 일기같았어요.
    제 주위 유학생들을 보면 모두 다 괜찮아 보이던데 저만 힘든줄알았거든요. 제 전공은 그들이랑은 좀 달라서 조별과제도 많고 세미나에 발표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 과제하는것도 너무 벅차고 매일 왜 비싼돈 들여서 여기와서 고생하나 당장이라도 내일떠나는 한국행 비행기표 검색해본게 수십번입니다. 외로움,향수병, 가끔 돈없어서 힘든거, 뭐 다 견딜만한데 현지사람들하고 부딪히며 일하는데서 오는 정신적스트레스가 장난아니더라구요. 한국에선 무척 발랄하고 사교성 충만이였는데 여기와선 완전 그 정반대로 바뀌고.. 감정선도 매일매일 바뀌고 조울증 우울증 초기 다 겪고있는거같아요. 이십년동안 담배피시는 아빠를 옆에서 봤어도 단 한번도 입에 댄적도 없는데 여기와선 힘들때마다 위로해주는게 담배예요. 몸 체력 정신 어느것하나 제대로 유지를하는것도 힘들고.. 아이구 주절주절죄송해요 이제 이년 남았는데 으쌰으쌰 해야죠 간만에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글만나서 반가웠습니다.

    1. 안녕하세요 Pilon님. 댓글 감사합니다. 죄송하긴요. 괜찮습니다.
      맞아요. 왠만한 일은 견딜 수 있는데 현지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면서 작업하는게 참 힘들더라구요. 전 성격이 예민한 편이어서 더 힘들었던거 같기도 하구요. 저도 유학하는 동안 담배 달고 살았습니다. 아침에 눈 뜨기 싫을때도 많았어요. 하루동안 겪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긴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때마다 담배 피면서 잠시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했던거 같아요.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0. 런던에서 3학년인 학생입니다.. 글 읽는 내내 제 모습과 너무 똑같애서 놀랍고 또 위로가 되었습니다 ㅠㅠ 다른 한인들은 다 잘 지내는데 저만 못지내는거같고.. 저는 유학 온 한인들한테 안좋은 기억 투성이라 외국인들이랑만 지냈는데 인간관계에 서툴러서 결국 친구라할만한 친구는 1명뿐이네요.. 꾸역 꾸역 졸업반까지 왔는데도 이놈의 우울증은 나아지지가 않네요. 3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싶었는데 말이죠. 겨울 런던 날씨, 졸업과제, 외로움 등으로 인해 요근래 우는 일이 많았는데 이 글을 발견해서 다행입니다.. 요근래에는 우울증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정말 극복하고싶네요..

    1. 안녕하세요 Jade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글이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몇몇의 한인 유학생에 대한 안좋은 경험으로 인해 한인회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다가 최근에서야 조금씩 다시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살면서 한인 관련 모임을 간게 기껏해야 3번정도 밖에 안되는거 보면 얼마나 거리를 두고 지냈는지 예측할 수 있지요.

      현재 저의 상태를 말씀드리면 다행히도 우울증이 거의 다 나은 상태에 있습니다. 이렇게 회복이 되기까지… 거의 3년 걸린거 같아요. (전 상담이나 치료를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부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우울한게 계속 이어지다가 견디기 힘들정도가 된건 3-4년차 때부터 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영국으로 다시 와서 취업을 할때에도 우울증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에서 쉬는 동안 어느정도 좋아져서 왔기 때문에 예전처럼 견디기 힘들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상황과 환경에 놓여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무엇보다도 Jade님, 3학년까지 묵묵히 견디며 오신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3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지나온 시간이 아닐겁니다. 우울하고 외롭지만 Jade님의 내면은 무척 강해져 있을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1. 너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었어요. 인간관계, 공부, 집안일 등등 모든걸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참 힘드네요. 인종차별 겪는것도 지겹고.. 공부하다가도 이게 맞는건가 싶을때도 많고 앞은 캄캄하고. 남한테 털어놓을수도 없고, 그럴만한 친구도 없고.. 한문장 한문장 공감하며 읽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날 오겠죠. 나중에 정말 이시간을 돌아보며 추억하면서 감사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1. 안녕하세요 Esther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모든걸 혼자 해쳐나가는게 참 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사를 할때도 영국애들은 가족이 와서 도와주는데 전 홀로 무거운 짐을 끙끙대며 옮기고, 서류 처리할게 있으면 처음부터 혼자 모두 알아봐서 해야하고.. 그래도 이렇게 댓글로 조금이나마 속 이야기를 하셔서 다행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며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올거라 믿습니다. Esther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2. 저는 독일에서 석사과정 중입니다만… 주제를 조금 더 댓글을 달아드리자면, 영미권국가가 아닌곳에서 유학할때 어려운점중 하나가 영어가 항상 따라온다는것 같습니다…

    특히 독일사람들은 자기 나라 언어에 대해서 자부심이 너무 없어서 그런지… 외국인이면 무조건 독일어는 못하고 영어는 아주 잘할거야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한번 우리나라 티비에 자주 나오는 이탈리아에서 온 알베르토라는 사람이 그랬죠… 자기 한국 처음왔을때 영어도 잘 못해서 외국인이 자기한테 영어로 말걸면 대답못하고 도망다녔다고요. 근데 한국사람들은 생각하는게 “아 쟤는 백인이니까 당연히 영어 잘할거야” 라네요.

    외국인으로써 영미권국가가 아닌 독일에서 몇년동안 거주하고 영미권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면, 당연히 독일어를 원어민만큼은 아니지만 최소 영어보다는 잘하는게 상식적인데… 독일사람들은 그걸 이해못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외국인이 영어는 못한다고 말하는데 독일어를 원어민처럼 하는것도 아니고… 뭐지? 이렇게 되는거죠.

  13. 이제 유학 6개월차인데 너무 힘듭니다. 이런 글이 보고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4. 안녕하세요 유학생활 시작한지 벌써 5년차가 다 되갑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후에

    다른나라에 가서 고등학생과정을 2년하고 그후에 칼리지 생활 3년을 하다보니 벌써 5년차가 다되었습니다

    아직도 힘든일이 많고 포기 하고싶은 감정이 항상들지만… 그래도 버팁니다

    교수님들중에서 좋으신분들이 훨씬 많았지만 가끔식 인종차별 하는 교수님들 보면 힘이 쭉 빠지게되고

    자신감도 떨어지게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버팁니다. 이 모든과정이 끝난 후에 제 자신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잘버텼다”

    이런말을 하고싶으니까요. 작성자님 글보고 또 힘내고 갑니다. 다른 유학생분들도 포기하지마세요 좀만 버티시면…

    별거아니라는걸 알게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지내십시오

  15. 안녕하세요. 저도 유학 1년차가 되어가는데 쓰신 글귀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가면서 마음에 와닿아 글을 남겨요… 울다 지쳐, 유학생활 검색을 통해 들어왔는데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그런데도 모두 잘 이겨내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갑니다. 어떤 말과 글보다도 힘이 되네요. 정말 감사해요 🙂

  16.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의 동양인이 거의 없는 곳에서 학사 과정을 공부중인 늦깍이 대학생입니다.
    사실 저도 너무 힘들어서 다른 유학생 분들의 경험담을 좀 찾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글쓴이 님의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ㅠ.ㅡ 이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글쓴이 님께서 학창 시절에 겪으셨던 일 들이 제가 지금 외부적+심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과 완벽히 일치해서 놀라고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활발했는데.. 아니 거의 활발을 넘어서 오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는 참… 한없이 작아지네요. 언어 장애자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매일 들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글은 언젠가 또 볼 글 같아서 개인적으로 즐겨찾기를 해 놓았습니다 ㅎㅎ

  17. 응원받고 가는 유학생 1 입니다.

    저는 현재 파리에서 1년하고 3개월째 어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외로움과 내 자신의 능력, 내 전공에 대한 확신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던 중에.
    이번 7-8월 여름의 더위와 함께 깊은 무기력함이 찾아왔습니다.

    적응하기도 전에 바뀌는 학원의 선생님들과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 과거에 진행한 작업물로 꾸역꾸역 만들어내는 포트폴리오에서 오는 현타, 금전적 문제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만 사람이 무서워 도전하기도 망설이던 그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물론 제 노력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그 것들을 책임지기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지쳐서 그 무게에 눌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았다면 잠시 뒤를 돌아보며 놓치고 있던 건 없었는지. 책임져야할 일들을 뒷전으로 두진 않았는지 한 번만 더 봐주셨으면 합니다. 도망치지 마세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무기력함이 자신의 바닥을 깊게 치고 올라오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잠깐만 쉬다 가세요. 아직 자신의 짐을 쥐기에 너무 지쳐있어요. 저같은 경우에, 날씨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아서 더위에 완전히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씩씩하게 받을 부모님의 전화에, 걱정스러운 한 마디에 도미노처럼 유학생활에 대한 의지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도 들었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은 가을이 찾아와 찬 바람으로 제 체력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이 나아졌어요. 물론 고민은 똑같이 하고 있지만, 하나둘씩 책임져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힘을 얻으리라 기대합니다.

    모든 유학생분들, 건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건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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