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1. 남들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살기

20대를 되돌아보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 쓰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옷 하나 입는 것부터, 사소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마저도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상하다고 하지 않을까’라며 걱정부터 하고 있었다. 정작 사람들은 자기 일 말고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어렸을 땐 원하는 게 있어도 남에게 미움을 받을까 봐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오히려 원하는 걸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편해진다는 걸 지금은 알고 있지만 어렸을 땐 그저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 끙끙 앓은 적이 많았다.

가끔 개인적인 일이나 외모에 괜히 참견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언행으로 남에게 상처 혹은 스트레스를 준다. 20대로 돌아간다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그런 이들의 말은 철저히 무시하고 가슴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내가 원하는 바를 당당히 택하며 살고 싶다


2.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리라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일찍 배웠다면 20대를 좀 더 행복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하고,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며 감정적으로 자신을 학대하던 때가 많았다.

사회에서는 완벽주의자를 뛰어난 인재로 묘사하고 회사에 없어서 안 될 사람이라 칭송한다. 꼼꼼한 일 처리는 좋지만, 과도한 완벽주의는 인간의 영혼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자신을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가게 할 수도 있다. 과거에 나도 이런 완벽주의가 있었다. 빈틈없이 멋지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자신을 채찍질하던 때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 행위들이 자신을 서서히 죽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올가미에서 헤어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대 땐 자신을 왜 그리 할퀴고 미워했었는지… 과거로 돌아간다면 높은 자존감으로 무장하며 살고 싶다.

3. 바른 자세 유지하고 운동화 신기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20대를 보낸 탓에 일자목에 척추 측만증 초기 증상이 생겼다. 매일 스트레칭과 요가, 안마기로 풀어주지 않으면 어깨와 목, 등 근육이 쉽게 굳어버린다. 멋 부리고 싶은 마음에 20살 때부터 하이힐을 자주 신었고 이로 인해 결국 발 모양이 변형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몸이 힘들 때마다 ‘진작에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을 왜 고치지 않았을까?’, ‘자세 교정을 미리 좀 할걸’, ‘무슨 멋을 부린다고 매일 하이힐을 신고 다녔을까’라는 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20대로 돌아간다면 바른 자세에 신경을 쓰고, 꾸준히 요가를 하며, 신발장을 하이힐 대신 운동화로 채울 것이다.


4. 기술 배우기

영국에 살면서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기술이 있으면 직업을 구할 때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막상 직장인이 되고 보니 무언가를 배우려면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데 큰 결심 없이는 힘든 일이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20대에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커피 내리는 기술 정도는 배워놓을 걸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한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한가지 기술 정도 배워두면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5.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기

내가 20대였을 당시 엄마를 보면 항상 불행해 보였다. 젊었을 때 엄청난 야망을 품고 있었던 엄마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했고 자식들을 통해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길 원했었다. 그러나 나와 언니는 엄마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우린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를 당해야 했다. 자녀의 인성보다는 공부와 사회적인 성공에만 초점을 맞추는 엄마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결국 엄마와의 관계는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을 떠나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엄마를 객관적으로 볼 여유가 생겼고 엄마가 왜 그렇게 악에 받쳐서 살았었는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도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은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엄마를 좀 더 일찍 이해하려고 노력했더라면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나의 소중한 20대를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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